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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태극기 휘날리는 섬, 소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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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태극기 휘날리는 섬, 소안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9.08.13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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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소안도 주민들은 100여 년전 항일의 의지를 이어오며 지금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도 주민들은 100여 년전 항일의 의지를 이어오며 지금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완도=섬+] 일년에 한 두번, 국가적으로 기념할 만한 날에 집 앞에 꽂는 태극기. 하지만 소안도에서는 1년 내내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낀다. 집집마다 자발적으로 내건 태극기가 1~2개는 꼭 있다. 괜히 ‘태극기의 섬’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다가오는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해 완도의 최남단의 섬, 소안도로 향해보자.

소안도로 오는 배 역시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로 섬 여행의 시작부터 무한한 애국심을 불러 일으킨다. 소안항에 발을 딛고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표지석에는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라고 쓰여 있어 항일의 역사 속으로 곧장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소안항일기념관 앞의 기념탑.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앞의 기념탑.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도의 항일 역사를 기록하다, 항일운동기념관
소안항으로부터 약 3km 정도 남쪽으로 향하면 죽도를 지나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을 만나게 된다. 기념관에는 소안도에서 벌어졌던 항일운동의 역사들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다. 

1909년, 일본인들이 소안도와 완도의 어업자원 침탈을 위해 세운 당사도 등대(소안도로부터 남서쪽에 위치)를 소안도 주민들이 파괴하고 등대를 지키던 일본인 간수를 처단한 사건이 있었다. ‘당사도 등대 습격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소안도 주민들은 항일 운동을 계속 해 나간다. 

1909~1921년까지 약 12년 간의 긴 ‘전면토지반환 청구소송’ 끝에 소안면민들을 소작농으로 전락시키려던 일본인들로부터 구해낸 ‘토지계쟁사건’, 섬 내에서 독립 군자금을 모금하고 농민운동을 전개, 사립소안학교를 세워 후학을 양성하는 일 등 섬을 위해, 조국을 위해 어느 하나 게을리 하지 않았던 소안도 주민들. 69명의 독립운동가와 20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애국섬이다.

Info 소안항일운동기념관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휴무
관람료 무료
주소 전남 완도군 소안면 소안로 263

Tip.
항일운동기념관 맞은편에 위치한 사립소안학교 건물은 복원되어 현재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중이다.

길 자체도 잘 정비되어 푸근한 느낌을 주는 대봉산 둘레길. 사진 / 노규엽 기자
길 자체도 잘 정비되어 푸근한 느낌을 주는 대봉산 둘레길. 사진 / 노규엽 기자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길, 대봉산 둘레길
항일운동기념관에서 소안도의 항일운동 역사와 주민들의 투철한 애국정신을 봤다면 이번엔 소안도의 풍경을 담으러 대봉산 둘레길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대봉산 둘레길은 소안중앙교 방면에 펼쳐지는 해변에 세워진 대봉산 이정표에서부터 시작한다. 총 길이 7.9km에 달하는 둘레길은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특히 둘레길이 바닷가 가까이에 조성되어 시원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소안도 남부의 해안마을 풍경도 눈에 담으며 짭쪼름한 바다내음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보자. 체력이 받쳐준다면 대봉산 정상까지 올라 소안도의 전경을 조망해보는 것도 좋겠다. 

둘레길의 끝은 북암리 마을이다. 다시 항구로 돌아가려면 복암리 마을의 버스정류장으로 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미라리 해수욕장에서 몽돌이 ㄷ르려주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미라리 해수욕장에서 몽돌이 들려주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진 남부 미라리 해수욕장에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해수욕장 옆에 미라리 상록수림도 있어 해수욕과 덜불어 해변 산책도 가능하다. 

미라리 해수욕장은 몽돌과 파도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소안도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 바친 애국 선열들의 넋을 위로라도 하듯 잔잔하게 바다의 노래가 들려온다. 잠시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본다. 파도가 밀려왔다 내려가며 몽돌 사이사이를 빠져나가는 반복적인 움직임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소안도의 '대한 민국 만세' 중 '대한호'. 사진 / 노규엽 기자
소안도의 '대한 민국 만세' 중 '대한호'.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소안도 가는 법
완도 서부의 화흥포항에서 여객선을 탄다. 대한ㆍ민국ㆍ만세로 이름 붙인 3대의 선박이 운항되며 노화도 동천항을 들러 소안도 소안항으로 입항한다(약 1시간 소요).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여객선 시간에 맞춰 화흥포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편도 500원). 선박 사정에 따라 여객선 및 셔틀버스 시간이 수시로 변경되므로 소안농협 홈페이지(http://soannh.nonghyup.com)를 통해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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