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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자넘자' 파도가 넘실대는 섬, 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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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자넘자' 파도가 넘실대는 섬, 여자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8.2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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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여자도 1.7km 한바퀴 돌고 대여자도로 넘어가는 트레킹 코스
전설이 내려오는 섬 여행
배에서 본 여자도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배에서 본 여자도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수=+섬] 여자도는 고흥과 순천, 여수가 경쟁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남쪽 바다 한가운데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2개의 유인도와 5개의 무인도. 그중 작은 섬, 송여자도와 큰섬 대여자도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난다.

여수 섬달천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 여자호는 하루 4회 섬달천과 여자도를 오가며 승객을 실어 나른다. 송여자도 선착장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여자도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읽어보는 것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송여자도 둘레길에서 바라본 여자도의 경치. 사진 / 조용식 기자
송여자도 둘레길에서 바라본 여자도의 경치. 사진 / 조용식 기자

너 여(汝)자에 스스로 자(自), 여자도
파도가 넘실댈만큼 섬의 높이가 낮았던 여자도를 보고 사람들이 ‘넘자넘자’했던 것에서 ‘넘’, 섬사람들이 자급자족하며 산 것에서 ‘자’자를 써 넘자도로 불리다 여자도로 변했다는 말도 있고, 섬의 형상이 한자로 汝를 닮았다 해서 여자도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다. 

어느쪽 유래가 사실이건 여자도 섬사람들이 자급자족하여 섬을 일구었다는 사실 하나는 변함이 없다. 섬 안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며 살아갔던 섬 주민들의 일상 깊이 들어가보고 싶다면 섬에서의 1박을 해보는 것도 좋다. 여자도에는 대동마을, 마파마을, 송여자마을이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5곳의 민박집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운영중인 민박집. 사진 / 조용식 기자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운영중인 민박집. 사진 / 조용식 기자

Tip. 여자도 숙박시설
여자도민박 : 화정면 마파지길 18
한일민박 : 화정면 여자리
개인 민박(가정집 민박 2개소) : 화정면 여자리
교량낚시터휴게소(펜션) : 화정면 마파지길 20-29

송여자도 둘레길에서 바라본 여자도의 경치. 사진 / 조용식 기자
소나무가 우거진 송여자도 둘레길. 사진 / 조용식 기자

가볍게 걷는 송여자도 둘레길
섬을 돌아보는 코스로 송여자도를 한바퀴 돌고 인도교를 통해 대여자도로 들어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송여자도 둘레길은 약 1.7km의 높지 않은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 있고 중간에 걷기 좋은 나무데크길이 있어 섬 한바퀴를 부담없이 돌아보기에 좋다. 

특히 소나무가 울창히 우거진 숲길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의 풍광을 볼 수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둘레길은 천천히 걸으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의 쉼터이자 전망대인 정자. 사진 / 조용식 기자
둘레길의 쉼터이자 전망대인 정자. 사진 / 조용식 기자
무인도인 납계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무인도인 납계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둘레길 중간중간에는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정자나 벤치가 있으니 걸음을 서두르지 말고 잠시 정자에 앉아 섬 속의 여유를 누려보길 추천한다. 

솔숲 사이로 바다 위에 떠있는 납계도와 옆의 대여자도, 작은 무인 섬들도 볼 수 있다. 또한 여자도는 여자만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높은 정자에서 주위를 둘러 보면 멀리 순천, 여수, 고흥 등의 육지가 섬을 애워싸듯한 모습을 보게 된다. 

산길을 돌아 내려오는 길, 작은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책읽는 소녀상이 있는 운동장은 이제 더이상 아이들이 뛰어다니지 않는다. 폐교는 새롭게 리모델링되어 여행객을 맞는 민박집으로 운영중이다. 학교에서 조금 더 걸어 나오면 해안가에 자리한 ‘붕장어다리’가 보인다. 

7개의 교량낚시터가 있는 인도교. 사진 / 조용식 기자
7개의 교량낚시터가 있는 인도교. 사진 / 조용식 기자

‘붕장어다리’를 건너 대여자도로
‘붕장어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인도교는 2011년 완공되면서 송여자도에서 대여자도까지 걸어서 넘나들 수 있게 됐다. 

다리 앞에서부터 ‘꿈(夢)’이란 제목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뭇 낚시꾼들의 꿈인 대어를 낚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형물이 마치 전국 각지의 낚시 애호가들을 7개의 교량낚시터가 있는 ‘붕장어다리’로 끌어모으는듯 하다.

여자도는 낙지, 피조개, 바지락, 새우 등 다양한 어패류가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감성돔이 많이 잡혀 낚시꾼들에게 인기다.

인도교를 건너 대여자도에 발을 들이면 여자도의 숨은 비경을 만나게 된다. 인도교의 오른쪽에 연결된 데크를 따라가면 검은 자갈이 드넓게 펼쳐진 풍경이 펼쳐진다. 

검은 자갈들을 볼 수 있는 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검은 자갈들을 볼 수 있는 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조만간 편의시설을 갖추어 선보이게 될 검은자갈 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조만간 편의시설을 갖추어 선보이게 될 검은자갈 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이곳은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았는지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한뼘 더 가까이 넘실대는 파도와 그 물살에 뒹구는 검은 자갈 소리,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까지 한데 어우러지니 여자도 속 비밀스런 공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고량낚시터 휴게소를 지나면 마파마을이다. 마파마을은 ‘마파람’이 많이 부는 마을로 작은 해변과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마파마을에는 ‘최장사 전설’이 내려온다. 마파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방씨네는 매번 섬에 드는 도둑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힘쎈 사위를 얻어 섬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한다. 방씨는 딸의 사윗감을 찾다 씨름판에서 우승한 최씨를 데려온다. 

늦은 밤, 섬에 들어온 도둑들이 배에 훔친 물건들을 싣고 달아나려하자 최씨가 그 배를 산에 끌어 올려버렸고 도둑들을 달아났다고. 최장사의 전설의 힘일까, 마파마을은 조용하고 안녕하다.   

마파마을에서 대동마을로 이어지는 신작로. 사진 / 조용식 기자
마파마을에서 대동마을로 이어지는 신작로.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에 작은 동산이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동산에 올라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을 눈에 담아보자. 마지막 종착지인 대동마을까지는 신작로를 따라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여자호 여객선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자호 여객선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여자도 여객선
화정면 여자도와 소라면 섬달천 구간을 하루 4회(20분 소요)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운항시간표
섬달천 출발
08:40, 11:40, 14:30, 17:30
여자도 출발
08:00, 11:00, 14:0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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